티스토리 뷰

하루의 기록

바닐라 라떼 같은 사람

온기한잔 2026. 3. 6. 23:29
반응형


아메리카노의 깔끔함을 사랑하지만,
유독 허기가 지고 당이 당기는 날이면
나는 고민 없이 바닐라 라떼를 찾는다.
 
감기를 앓은 지 벌써 보름째.
오늘 아침은 머리까지 묵직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근처  무인카페에 들러 따뜻한 바닐라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조금씩 홀짝이며 마시는 그 달콤한 온기가
힘들었던 오늘 하루를 위로해 주는 듯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바닐라 라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매일같이 생각나고 곁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하지만 누군가 마음이 몹시 지친 날,
문득 떠올렸을 때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는 사람.
 
부드러운 우유 거품처럼 상대의 지친  마음을 감싸 안아주고,
바닐라 향처럼 은은하게 슬픔을 잊게 해주는,
그렇게 조용히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비록 오늘은 아픈 몸을 이끌고 다녀온 고단한 외출이었지만,
이 한 잔의 달콤한 온기 덕분에 내 마음의 온도는 조금 더 올라간 기분이다.
 
나도 누군가의 시린 마음에 기분 좋은 달콤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렇게 따뜻하게 늙어가고 싶다.
조용히 곁을 지키며 온기를 나누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하루다.
 

"여러분에게도 오늘 저의 바닐라 라떼처럼 지친 하루를  조용히 다독여 주는 존재가 있나요? 이곳이 여러분께 그런 작은 위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하루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건네준 여유  (0) 2026.03.05
함께여서 좋은 하루  (0) 2026.03.05
찍지 못한 한 장  (0) 2026.03.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
«   2026/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